개그맨 이윤석이 통풍(가오트)을 앓고 있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조선닷컴은 21일 서승만과의 인터뷰에서 이윤석의 희귀병 사실을 첫 소개했다.
통풍은 불과 10년전만해도 세상에 잘 알려지지 않은 희귀병이었다. 뼈와 관절이 서서히 약해지며 뼈가 뒤틀리기도 하는 병으로, 원인은 체질적인 요인이 가장 크다는 것이 한 전문가의 설명이다.
서승만은 “윤석이는 언제부턴가 관절이 아파오는 것을 느껴 병원에 갔더니 ‘가오트’란 희귀병 진단을 받았다고 한다”면서 “몸 관리를 철저히 하면 더 이상 악화될 일은 없지만, 그렇다고 상태가 좋아지는 것도 아니라서 당시 적잖은 걱정을 했다”고 말했다.
통풍에 가장 치명적인 것은 술. 이로인해 이윤석은 술자리에서 눈치를 보며 술과 약을 병행했다고.
서승만은 “‘넌 무슨 약을 그렇게 많이 갖고 다니느냐’는 주변의 핀잔에 ‘방송 수입이 얼마 안 돼, 아르바이트로 약장사해요’라며 알약을 입에 넣고 숙달된 듯 물도 없이 꿀꺽 삼켜버리는 이윤석이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1997년 MBC ‘오늘은 좋은 날’의 코너 ‘허리케인블루’로 활동할 당시 이윤석은 자신의 허약체질 때문에 강원도 행사장으로 이동하다 발생한 경미한 교통사고에도 한쪽 팔이 부러지는 부상을 당하기도 했다.
서승만은 “윤석이의 상태가 워낙 심각하다 보니 많은 사람들은 당시 사고를 대형 교통사고로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며 “그러나 사실 그때 함께 차에 타고 있던 김진수와 매니저는 아무런 부상도 없었을 만큼 경미했던 사고다. 그러나 병을 앓고 있던 윤석이에겐 너무 큰 사고였다”고 설명했다.
1993년 MBC 개그맨 콘테스트를 통해 데뷔한 이윤석은 학구파 개그맨답게 늘 한 손에는 책을 가지고 다녔고, 다른 한 손엔 약이 한 가득 담긴 책가방이 있었다. 이 모습 때문에 이윤석은 동료 개그맨 사이에서 ‘독특한 아이’로 취급 받기 일쑤였지만, 미소를 잃지 않고 꿋꿋이 개그맨 활동을 해냈다.
서승만은 “간혹 연예인들 중에는 본인의 평소 성격과 다른 캐릭터를 설정하고 방송을 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윤석이는 정말 국민 약골 그 모습 그대로이다”면서 “가끔 그 녀석이 웃자고 한 이 같은 말에 삶의 의욕과 당당함이 느껴지며 잔잔한 감동을 받을 때도 있다”고 말했다.
서승만은 “이윤석이 한의사 와이프를 얻은 것은 신의 축복”이라며 “윤석이를 만날 때마다 무척 건강해져 가는 모습이다. 앞으로 술 끊고 약 끊고 운동을 열심히 하면 건강이 더 좋아질 것이라 믿는다”고 응원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조상원기자 jsw0724@kwnews.co.kr